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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에서 얽힌 실타래를 풀다.경남기타인문예술생활사/경남기타자료 2015. 1. 29. 14:41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김구 백범일지-나의 소원 편에서....
이 한 구절을 떠올리기 위해나는 근 두 달을 고민했다.
문화에 대해 내가 왜 정신적 가치를
자꾸 강조했으며
그 근원이 무엇이었나.....
나는 왜 문화를 통해
정신적 가치를 말하려 하는가......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잠만 자 보기도 하고
등산을 해 보기도 하고.....
미친듯이
박물관을 가 보기도 하고.....
진한 커피향에 기대어
침묵을 해 보기도 하고.....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꺼내서
뒤적뒤적 해 보기도 하고....
여섯 권이나 되는 족보를 뒤적거려 보기도 하고....
진양지 원문을 뒤적거려 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지금 이 순간...
방안 가득 메운 책장을 바라 본다.
시선 고정
백범일지....
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뭔가가 내 뇌리를
스치는 것을 느끼고 흥분했다.
답을 찾았다.....
막혀서 고민한 한 줄의 근거를 찾은 것이다.
오래 전에 읽었던
백범일지에
내가 문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풀리지 않는 실타래를 푼 기분이다.이제 다시 전진할 수 있다.
마무리를 위해....
아자아자....
오늘은 2페이지는 족히 쓸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