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사각 지대가 있고 우리의 주름을 없애서도 안 된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그대로 둘 수 없는 일이 어떤 것인지,
개선의 여지가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바르게 꼬집어 낼 수 있다.
우리 곁에 있는 일에 대해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그것을 제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스스로 돕는 법을 배우고
도움을 받는 법도 배워야 한다.
도움은 기능적이어야 하는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편이 능동적이 되도록
자극하는 것이 진정한 도움이다.
도움을 받도록 한다는 것은
자선을 베풀때처럼 도와 주는
대가로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도움’의 쌍방적 의미가
실제로 무엇인가 하는 능동적인
대처를 통해 타인에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
‘사각 지대’는 타인의 고통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때 없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구체적이어야하고
상호작용의 윤리여야 한다.
칼 호퍼의 그림 “암흑의 방”은
레비나스의 타자철학에서
보여주는 타자의 얼굴에 나타난
고통을 통해 내재성이 깨어지고
‘초월적인 것’을 보여 준다.
뜻이 좋다고 해서 사각지대가
금방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사각 지대를 없애려면 연구와 교육,
학습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문화전략이 제대로 실행되려면
개인의 인격적이고 양심적인
참여 뿐만 아니라 과학적 연구와
조직력의 도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회 속에는 늘
주름살이 있기 마련이다.
이 주름살을 다리미로 밀어버려서는
안 된다.
우리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도
늘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정신의 눈’을
수술해 버릴 수도 없다.
고통과 도덕적 악은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이지만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늘 인간의 생각과 반성에
자극을 주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전쟁의 폭력과 도덕적 악,
뼈아픈 고통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데 고통을 알아본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도덕적 결함을
새롭게 인식함을 뜻한다고 반퍼슨은 주장한다.
인용한 책: 급변하는 흐름 속의 문화...서광사...반퍼슨
나는 문화현상을 연구하는 학자이고
그것을 우리 사회에 유포할 책임이 있는
문화콘텐츠 기획자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애기 애타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자.
2014.11월 16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