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을 그리매 산청에 살리라/산청의 인문사
명암 정식선생의 흔적을 찾아 나섰던 시간
윤동주비트겐나스글나라
2015. 1. 29. 20:12
은행나무에 기가 눌려 찾아 간
무이정사에서 명암 정식 선생을 만나다.
원래 무이정사는 도솔암이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며 지금의 무이정사는 민족 전쟁때 불타고 이후에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허름한
무이정사를 보면서 남편과 나는
많은 생각에 잠겼다.
알다시피 명암 정식 선생은 주자의 ‘무이도가’를 차운해서 「敬次晦庵九曲櫂 歌詩」를 지은 인물이다.
제1곡은 垂虹橋(수홍교), 제2곡은 玉女峯(옥녀봉), 제3곡은 弄月潭(농월담), 제4곡 落花潭(낙화담), 제5곡 大隱屛(대은병), 제6곡 光風瀨(광풍뢰), 제7곡 霽月臺(제월대), 제8곡 鼓樓巖(고루암), 제9곡 臥龍瀑(와룡폭) 또는 와룡암(臥龍巖)이다. 서신마을 관천대 앞 다리가 수홍교 터라고 하는데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생활 터전으로 삼고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무지개다리의 흔적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일제강점기 전후 이 지역의 모습과 수해가 잦았다는 점 등을 참고한다면 반경 몇 KM내의 가정 정원이나 담벼락 등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지역 주민의 집에서 수홍교 글씨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대은병(大隱屛)]
五曲雲山去去深 다섯째 구비 그름 낀 산 갈수록 깊은데
閒來無語倚楓林 한가하게 말없이 단풍 숲에 기대섰노라
千秋一局爛柯處 천추 한판 바둑에 도끼자루 썩는 곳에
移得箕山洗耳心 기산에서 귀 씻던 마음을 옮겨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