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나는 경주를 스토리텔링의
무한 저장고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무 한 그루....
돌 하나......
풀 한 포기에도 역사가 있고....
언덕배기에 위태롭게 서 있는
망부석에도 애절한 역사가 있다.
굳이 제망매가를 이야기 하지 않아도
형제애가 있고
원가를 이야기 하지 않아도
충군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즉,
균여전 11수와 삼국유사 14수의 향가를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경주 그 자체는 유교정신이 투입되기 이전신라 고유의 정신인 휴머니즘적 인애가 1000년을 품고 있었던 곳이다.
풀어도 풀어도 자꾸 풀어내는
비단같은 이야기 보따리이다.
그래서 자원 부존 국가의 한계를 누에 고치같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경주에서 극복해야 한다.
무엇이든
끄집어 내어
경주 이야기를 보여 주어야 한다.
경주는 그 자체로
우리나라가 문화융성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문화원형의 보고이다.
우리나라의 스토리텔링은 경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경주시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는 더 이상의 힘이 없다.
밀려 오는 물질적 가치 추구의
욕망을 그들에게만 절제하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건....
인간의 본능이니까....
이제는 온 국민이 나서야 한다.
경주시민이 살아야
한국 문화가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부터 중국의 영향하에 있었기 때문에
온전한 우리 것은
신라 1000년의 역사가 안고 있는 것
바로 그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경주에 있는 것이다.
문화강성대국....
누구나 쉽게 말한다.
그러나 그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하고
지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정부의 절대적인 지지가 없으면
국적불명의 문화가 한국문화로 덧씌워질 것이다.
그것이 온전한 한국문화인가......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가장 경주다운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도 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통해 남기고자 했던
경주 이야기일 것이다.
더불어 쿠쉬나메 서사시에 등장하는
경주 이야기를
경주시는 분명히 특화해야 한다.
다른 지자체가 갖지 못한 무한한
문화원형을 경주시는 보존하고
아카이브화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주는
진정한 문화게이트웨이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경주를 위해
학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숙제 풀듯....
고민해 보아야 할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