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묵 이바구/도토리묵은 인생이다.
10년의 세월
윤동주비트겐나스글나라
2016. 8. 20. 14:16
근 6년을
치열하게 문헌연구에
매달렸던 적이 있었고
그것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을 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몸이 이해하지 못하면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온전히 내 것이 되지 못하기에
나 스스로 한계에
부딪힐 뿐이었다.
그래서 현장을 들여다
보아야겠다는 판단을 하고
과감하게 벗어났다.
문헌으로 문화를
들여다 보는 것이
습성된 6년의 세월을 더해
현장을 함께
들여다 본 세월 4년
........
도합 10년....
강산이 한번 바뀐 시간이다.
이제는
내가 문헌과 현장을 동시에
들여다 보는 사람이 된지라
둘의 경계를 지킨다는 것과
둘의 경계를 허문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러나....
되돌아오는 회한은
10년이라는 세월이 아니라
지역문화를 연구하면서
그것에 대해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의 발견이다.
이런 무능한 인사가
또 어디에 있는가......
문장 한 줄 제대로
완성해 내지 못하니
6년의 문헌들여다 보기가
헛고생이었단 말인가.....
4년의 현장 들여다 보기가
말짱 도루묵이었단 말인가....
문득...
10년이란 세월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해마다 8월은 내게
내려놓음과 시작을
동시에 선택하게 한다.
선택과 집중을 요하는 8월....
이때 내 학문의 영역을 이해하시고
격려해 주시던
시할아버님께서 살아계신다면
어찌하면 좋을지
길을 묻기도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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