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인문학국책사업/기획의도

이론과 실천이 수반되어야 할 자유학기제

윤동주비트겐나스글나라 2017. 4. 23. 12:21


권도경교수님께서 서울대학교에 계실 때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고

싶어했던 학생들과 함께

서울대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도서관을 비롯하여

강의실과 여러 시설을 구경시켜 주셨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 그런지

연구동이 많았기에

과학도가 되고 싶어 했던

주야는 유독 과학연구시설에 관심을 기울였고

법조인이 되고 싶었던 훈이는 서울대법대에 관심이 많았다.

그때는 로스쿨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훈이는 서울대법대를 꿈꾸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졌었고

초등학교때부터 사서삼경을 읽어낼 정도였었다.

학교 투어와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교수가 되고 싶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 한 번의 경험으로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모두 자신이 원하는 학과와

대학을 진학했다.

안 읽는 줄 알지만

나는

관심있는 학과를 찾아

관심있는 교수님들께 개인 멜을 보내서

궁금한 것을 물어 볼 것을 권했었다.

답장을 받으면 자랑하듯 내게

멜을 복사해서 보여주면서

꼭 그 대학

그 과에 입학해서 교수님 강의를 듣겠다는

각오를 다지던 학생들이 많았다.

10여년 전 이야기이니

나의 극성이

눈물겹다고나 할까....

내가 사는 곳에 대학이 있는데

왜 굳이 서울까지 와야하는가....

그 당시에 나는 지역소재 대학

몇 몇 교수님들께 의중을 여쭈어 보았으나

손사레를 치셨다.

아이들이 뭘 안다고....

말이 안 통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무슨 할 말이 있다고......

바빠서 시간이 안 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아이들이 대학 탐방을 간절히 원하던 눈빛을 읽었기에

나는 포기할 수 없었고

하는 수 없이 개인 인맥이라는 것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전화 한 통에 흔쾌히 허락하시고

시간과 날짜까지 정해서 알려 주셔서

학생들에게 알리자 학생들은

너무나 좋아했고 부모님들도

별난 선생의 별난 체험기에 흔쾌히 동참해 주셨다.

서울대학교 탐방....

2007년에 있었던 일이니 딱 10여년 전 일이다.

올해부터 자유학기제가 시행이 되고

학생들은 교수님들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의자에 앉아 하루종일 책과 씨름하여

학자가 되어 글로 말을 하는 사람들과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를

직접 교감하면서 아파한

사람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두 집단의 시선은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문제의식은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두 집단은 분명히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경험한 이론적 잣대와

실천적 잣대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청소년 자유학기제는

이론과 실천이 함께

수반되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