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서와 하동유학자들을 생각하며 옥종을 다녀왔다.
가끔은 그럴때가 있다.
극한의 삶을 살다간
선인들에게서 답을 구하고 싶을 때.........
조지서는 내게 그런 인물이다.......
순전히 조지서 때문에 하동 유학을 생각했고.....
순전히 조지서 때문에
하동유학의 맥을 짚어 보고 싶었다.
그렇게 그렇게 가다보니
하동유학자 29현을 만나고....
그렇게 그렇게 가다보니
정기룡을 만나고...
그렇게 그렇게 가다보니.....
덧없음이 느껴지고.....
없어진 신당서원 복원운동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조지서 만나러 하동 옥종 가서 하홍도 만나고
손가락 잘라 어머니 살린
양정재 하덕망도 만나고.....
최숙민을 만나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유년시절 옥종에서의 아픔을 간직하고 계신 시어머님의 사연도 듣게 되고......
시어머님의 고모께서 옥종 안계 진양하씨 가문으로 시집가셨다는 이야기.....
엄청 부자여서 6.25때 옥종에 피난을 가니 고모가 집을 사 주실 정도였다하니
파 보면 분명 하씨 집안과 연이 있을 터이지만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여 조사를 멈추었던 시절이 있었다.
민족전쟁의 비극을 오롯이 겪어야 했던 시어머님은 당신이 보는 앞에서 일본 유학 다녀온 외삼촌이 총살당하는 모습을 보아야 했고.....
눈앞에서 국군이 국군을 마구 사살하는 모습을 보신 산 증인이시기에 아픈 상처를 애써 들추고 싶지 않기도 하였다.
어릴 적 외가댁이 있는 안계마을에서 놀이터 삼아 놀았던 서당에 큰 은행나무와 무환자 나무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그곳이 모한재임을 알고 단숨에 달려갔던 시절도 있었고......
건강만 허락하신다면 한번 모셔가고 싶은데 남편에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속만 태우기도 했었다. 내 욕심이 시어머님 건강을 헤칠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요새는 시어머님 말씀을 혹시나 하여 녹음을 해 두었다.
가끔은 시어머님 어릴 적 옥종 안계 이야기를 해 달라고....
그러면 어머님은 어렵게 어렵게....
어린 시절 겪었던 육이오 이야기를
해 주신다....
인문도시하동 사업이 끝나고 나면 하동 옥종을 위해 기획해 둔 것을 활용해 볼 계획이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이것도, 그것도, 저것도.......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