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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확인하게 되는 고정관념들....
윤동주비트겐나스글나라
2023. 4. 30. 11:37
白面書生이나 다름없는 내게
며칠 전, 학교에서.....
나와 면식이 있는
모 교수님 한 분이 뜬금없이
"안선생님~~혹시...이런 거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조심스레 조심스레 내게 물었다.
"안선생님, 혹시 결혼이주여성인가요?"
"녜? 왜 그런 생각을 하셨을까요?"
나는 되물었다.
나를 본 모 교수님이 생김새가 한국인 같지 않고
연구 성향이 결혼이주여성에 치중해서 그렇단다.
모교수님도 지인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나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 보기도 했고
내 연구 방향을 확인했다고 하면서
모교수님 스퇄로 조심스레 물어 왔다.
순간...
내가 놓친 것이 또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교수님이 고정관념이 심하구나~~~~
아~~~교수들이 자기식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일이 많구나....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기도 하는구나...
교수들이??????
나는......엄마, 아버지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밥상머리 교육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인지라 엄청 고리타분한 편이기는 하다.
내 할매는 당신의 막내아들 유일한 딸인 내가 시골에 살면 얼굴 새까매서 안 된다고 주말이나 방학 때 마다 진양군에서 진주시로 나를 소환하셨다. 나보다 나이 한참 많은 엉가, 오빠들 틈에서 문고판 동화책을 하루에 몇 권 씩 읽고 수정만화방에서 단골로 만화도 빌려 보고, 내 아버지를 삼촌이라 부르는 오빠가 사 주는 수복빵집 찐빵에 홀릭 당해 오빠의 연애사 매신저 역할을 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는 한국 국적의 사람이다.
50여 년도 넘은 경험치이기는 하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장남사랑이 얼마나 컸던지 장남과 함께 사시면서 막내아들인 아버지보다 장자인 손주가 다니는 고등학교 등하교길이 멀다고 학교 가까운 수정동으로 2층 집을 지어서 이사를 오기도 하셨었었다.
한번도 내 할머니나 할아버지, 나의 부모로부터 내가 외국인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고 족보에도 올려져 있어서 호적상 국적 표시로는 한국 사람인듯 하다.
내 할배가 국민학교 3학년 때 나를 사랑하듯이 남도 사랑하라하시며 도산안창호 이야기를 해 주셨고 나도그리 살겠다고 약속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게 생활 신조처럼 되어 연구에 영향은 있다.
내 연구의 핵심은 인문학이 강단학문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실천학문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의 실천이나 적용 방법은 대상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 수단으로 나는 축제를 보고 있고 그 대상으로 문화소외계층을 보고 있다. 실행에 옮겨야 할 기관이 문화조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것의 역사를 보기 위한 노정에 있는데 뜬금없이 결혼이주여성이어서 결혼이주여성을 대변하는 연구를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다니....
내 시조부님의 말씀대로 한쪽 섶에 쌀알 50알 넣는데 하루,
다른 쪽 섶에 쌀알 50알을 옮기는데 하루가 걸려서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올린다.
내가 안향과 안축의 후손이니 외국인의 혈육을 이어 받은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가야의 후손 중 허황후의 혈족과 연결 되는 모계 쪽과 결혼을 했다면 인도 아유타국의 피가 조금 남아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할머니쪽이 문익점의 후손이시니 그리도 파 봐야겠고 제사 신위에 증고모와 고조모가 진양강씨와 진양하씨로 적힌 것을 본 적이 있으니 그쪽도 알아 보아야 할 것 같다.
내 연구의 행간을 읽어 내지 못했다는 것은 내 논문을 읽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제목만 보고 연구 성향과 출신 연관성을 판단하지 말기를 바라며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