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4년 11월부터
내 시댁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제사를 지내면서
시할아버님 말씀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던 가문의
아픈 역사를
결혼 초부터 조금씩 내게 해 주셨던 시할아버님....
왜 산청 진태라는 곳에서
떵떵 거리는 부자로 살다가
이 곳 경남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로 들어오게 되셨는지....
그리고 당신 가문의 족보에조차 오르지 못하고
시대의 희생물이 되어 잊혀져 버린 조상 이야기...
왜 내 시댁 선조들은 가문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굳이 전하지 않으려 했을까.....
의문이 많다.
내 시할아버지와 사랑채 마루에 앉아
고구마 껍질을 까드리며
들었던 수많은 전설같은 이야기들....
당신 자식들에게도 말하지 못한
기막힌 이야기들..
이제...
결혼 후 약 10여년 간 들었던
내 시할아버님의 이야기를
나는 기억해 내야 한다.
어쩌면
내가 나이들어
향토사에 관심을 갖게 되고
연구를 하게 된 이유와
내가 내 남편과 부부가 된 이유는
이 숨겨진 가문의 역사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함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