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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고 하는 공부는 책을 보지 않고 하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문구를 보면서 문득 공감되는 것이 있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이론에 치우쳐 책만 주야장창 읽어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내겐 철학이라는 학문이 그랬다. 아마도 철학이 전통..
주말이면 남편은 시댁을 간다. 건강 상의 이유로 나는 함께 하지 못한다. 남편이 집에 있었다면 나는 의곡사에서 성도재일을 회광선원에 앉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조용히 집에서 지나간 10년과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하며 밤을 지샜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베란다 너..
말로 인해 상처를 잘 받는 나는 요즈음 우스갯소리도 때로는 상대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다. 우리는 흔히 실속이 없는 사람을 쓸개빠진 사람이라고 놀린다. 또한 실없이 잘 웃는 사람을 허파에 바람 든 사람이라고들 한다. 남편이 기흉으로 수술을 하기 전까지 나 역시 허파..
꿈은.....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면 이루어 진다... 한때 나는 정말 잘 가르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내가 나에게 확신을 갖고 노력한 적이 있다. 비록 학교 밖 강사였지만 공교육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들여다 보았고 학교 밖에서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어쩌면 나이 ..
내게는 남동생이 3명 있다. 즉 올케가 3명이란 뜻이다. 내 친정 부모가 아무리 힘들어 하시면서 내게 손을 내밀어도 나는 올케들에게 미룬다. 아예 나서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모르는 척 해야 내 올케들이 내 부모님과 더 밀착관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누이라고 하..
서애 류성룡의 관점에서 기록된 임진왜란사에 관심이 많아서 1회부터 챙겨 보고 있다. 문화를 통해 정신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전공하는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나는 지역 문화를 단순..
산을 바라보면 그 산새가 너무 부드러워 등산도 쉬울 줄 알았다. 그래서 비교적 쉬우리라 생각한 산을 골라 등산을 해 보았다. 그러나 가파르고 가시도 있고 기복도 심하고 돌부리에 넘어져 상처도 나고 깎아지른듯한 절벽도 만나고 길을 잃어 헤매다가 공포와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그..
가끔... 가끔은..... 아주 가끔은... 방향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안내판 하나 세워 놓는 것도 참 아름다운 일이리라. 그것을 보며 어떤 평가를 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보는 사람의 몫이다. 그 표지판 세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시각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