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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나고 자란
나는 특정 시기
단 몇 년 동안
서울 생활을 한 것 외에는
경남을 벗어나 생활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다가 나의 부모님도 경남 토박이로 살아 오셨다.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그랬다.
그래서 유독 경남색이 강하다.
천리안과 삼성유니텔 1세대인
나는
50대 중반이 되고 있는 지금도
컴퓨터 기능 중 인터넷 기능에
관심이 많고
인터넷
순기능 애찬론자이다.
키보드 자판 몇 개만 누르면 못 가는 곳,
안 가는 곳이 없고 굵직한 지역정보도
쉽게 알 수 있다.
요즘은 아카이브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연구 논문도 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늘 아침 내가 사는
경남 도정 100년사가 궁금하여
경남도청 홈페이지 접속을 하였다.
헐...
이건 뭐 경남도민을 위한
홈페이지인지
창원시민을 위한 홈페이지인지
정체성을 알 수가 없다.
뿐만아니라 허접하기 짝이 없다.
도정 100년사...
이렇게 허접할 수도 있구나.
자료 조사도 제대로 안 되어 있고
18개 시군의 상징은 하나도 반영이 안 되어 있다.
도정...
설마 도청소재지의 행정만을 다룬 것인가?
도정 100년사 자료라고 정리해 둔 주제는 총 6개로 구성되어 있다.
진주도정에서 창원도정까지란에는 11개의 사진이 올려져 있다.
진주도청시절 사진 1개 부산도청시절 사진 본관 모습 1개, 부산직할시 승격사진 1개 도시사 창원으로 떠나는 사진 1개, 왜 있는지 모르겠으나 마산 이사청 1개,
창원도청 기공식 사진 1개, 이삿짐 운반하는 모습 1개, 기타 창원도청 사진 4개......
도정 100년사 치고는 참으로 초라하기 짝이 없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산실란에는 의회의 모습과 활동사진을 13장 올려 두었다.
그 참 나 원.....전부다 창원에서의 모습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산실이 창원에 있는 의회에만 있었던가
경남 18개 시군의회 모습은 눈 씻고 찾아 볼래야 볼 수가 없으니
그다지 경남인으로서 자부심을 갖지 못하겠다.
지역개발,도시화산업화의 진전란을 클릭해 본다.
시작 사진 3장이 마산이다.
진주, 진해, 통영, 밀양, 사천 각각 한 장씩 있고
끝에 또 마산 사진 3장을 배열했다.
나머지 시군은 경남이 아니던가?
나머지 시군은 지역개발과 도시화 산업화 진전이 없었단 말인가?
경제,빈곤에서 풍요의 시대로 란을 클릭한다.
총 19개의 사진이 진열되어 있다.
물론 말할 것 없이 마산과 창원 일색이다. 그러나 이해한다.
마산수출자유지역이 있었고
창원공단이 오늘의 마산과 창원을 있게 했으니.....
사회문화,생존에서 생활로를 클릭해 본다.
20개의 사진이 진열되어 있다.
당연히 마산사진 일색이다.
경남탄생 100주년기념란을 클릭한다.
이건 아예...
도청 소재지에 있는 사람들만 보는 것이 도청홈페이지 임을 실감한다.
전혀 업그레이드 되지 않는 정보란도 문제이지만
도청 소재지 뺀 다른 지역의 사진은
거의 대부분 볼 수가 없다.
경남도를 구성하는 것이 마산이나 창원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들 지역 자료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다른 지역 시군에서 지방세를 안 내는 것도 아닌데
왜 다른 지역 자료는 싣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창녕도 있고 합천도 있고 하동도 있지 않은가....
의령도 있고, 함안도 있고, 밀양도 있다.
거창도 있고 남해도 있다.
김해도 있지 않은가?
도청소재지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남의 다른 지역에서 개최하는
문화축제는 모두
모방해서 개최하고 있으면서
왜 홈페이지에는 경남의
다른 시군 역사자료는 올리지 않았는가?
경남의 100년사에서 마산 창원의 역사만 중요했단 말인가.
적어도 경남의 100년사라면 경남 지역을
구성하고 있는 18개 시군의 역사를
균형있게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어야 한다.
지금의 경남 100년사를 그대로 둘 것이라면
차라리 마산창원 100년사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지금이라도 경남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100년사 코너 만큼이라도
경남의 색에 맞게
경남 18개 시군의 역사를 볼 수 있게 고쳐야 할 것이다.
2018년 1월 2일 경남지역 문화사 연구 논문을 쓰면서 인터넷 자료 조사중 소회.....
-만구 내 생각임-
사진은 경남도청 도정 100년사를 직접 캡쳐 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