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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을 보면서.......
    인문도시의 본 고장 경남을 꿈꾸며/진주 2018. 8. 31. 22:38

    https://blog.naver.com/mltmkr/221349640724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도시재생사업기획단).hwp


    지역재생을 논문 한 꼭지에

    넣어 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지난 시절

    나는

    나 역시 진주에서 나고 자란 진주 토박이이지만 나는 철저하게 이방인이 되어

    진주에서 태어나고 진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애를 썼다.

    옥봉을 수십 차례 다녔고,

    그 과정에서 사람을 만나고

    역사를 만나고

    추억을 만나고

    이야기를 만났다.


    망경동을 수십차례 다니면서

    문화를 생각하고 예술을 생각했다.

    상봉동을 다닐때도.....

    장재동을 다닐때도....

    도시의 허파를 생각했다.

    젖내 나는 아픈 역사를 지닌

    골짜기를 올라갈때면

    누구나 그렇듯이

    유년의 기억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아름다운 도시를 그대로 두면서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역사가 된다. 그런데 진주는 이것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어느 날....

    진주가 도시재생 사업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솔직히 궁금했다.


    누구나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기획을 하지만

    구성원이 누구인지 알고 나서

    그냥...

    진주에 대해서

    그 사람들은 얼마나 알까....

    진주 사람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까....

    진주의 가려운 곳이

    어딘지 제대로 알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진주 사람들의 숨구멍을 틀어 쥐고 있는 질곡의 역사를 시민들의 품으로 온전히 녹아낼 수 있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사실 나 역시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하기 전에는 문화기획을 잘 몰랐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면서

    문화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석사학위를 받았고, 철학과 박사과정에 입학을 하고 난 뒤 "문화"가 화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후 나는 다시 화근을 들여다 보기 위해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에 입학을 하였다. 연구 과정에서 나는

    지역문화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문화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철학적 사유와 문학적 욕망이 내 심장의 반을 차지하다 보니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하면서 이것을 접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나는 기획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론적 토대가 탄탄한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기획을 하면서 알아 차린 것이 하나 있다.

    적어도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기획을 하고 개발을 하고자 할 때 지역 정서와 지역민의 역사를 모르면 기획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욕심으로 덤비면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했을 때 성공할 수 있는 것을 나로 인해 모두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기획이 무서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영다문화 여성 직업체험 프로그램 기획, 인문도시 사천 기획,인문학국책사업 기획, 인문도시 하동 기획.......적어도 몇 년씩 하나의 기획으로 완성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현장조사에 충실했었다. 무엇보다 나는 기획을 하면서 근원과 심장을 항상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때로는 내가 놓친 것들이 어쩌면 가장 절실한 것이었을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하나하나 되짚어 가면서 숙고하는 것이 많아졌다.

    기획은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이론을 보아야 하고, 때로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 이에 더해 참신한 아이디어, 지역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하는 정보력, 평가자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점점 무기력해지는 나를 발견할 때면 책을 놓고 도시를 디자인하는 꿈을 꾼다.


    그러나 연방 꿈을 접는다. 


    내 능력의 한계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도전한 진주는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보아 기획을 잘 했지만

    다른 지역이 더 절실했고 다른 지역이 더 호소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나라면....

    나는 그 주제를 잡지 않았을 것이다.

    진주에서 나고 자란 내가

    바라 본 진주는 적어도 그 주제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장소선정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좀 더 범위를 좁히고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보다 지역재생의 관점에서 보아야 하는 곳이 진주이다.

    진주는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것이 있다. 이것은 진주 지역만의 지역색이기도 하지만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기도 하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스토리텔링과 문화콘텐츠의 연계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진주지역 도시재생....

    지금의 기획을 다시 살펴보고 수정보완해서 다음 번에는 뉴스에서 진주지역도 뉴딜 사업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싶다.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도시재생사업기획단).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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