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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7일 진주문화원에서 발표를 마치고....경남정신에 대한 연구일부비공개/항쟁사 2019. 3. 18. 06:52
안영숙발표문진주지역 독립만세운동 정신 계승을 위한 콘텐츠 개발 제언.pdf-->발표문 원고
올해는 기미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이다. 국내외에서 많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즈음에 진주에서도 여러 행사가 있다. 나는 진주문화사랑모임에서 주관하는 진주기미년 만세의거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가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다. 지역에 큰 어른들 앞에서 감히 내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경망스럽고 불경스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진주지역 어르신들 앞에 섰다. 대학교수직을 은퇴한 후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어른들, 교편을 잡고 학생들을 지도하다 은퇴한 어른들, 각계 각층에서 한 자리 하셨던 어른들이 고향으로 내려와 고향을 위해 애 쓰고 계시는 자리였다.
어른들의 존재만으로도 아우라에 눌릴 판이고
주눅이 들만큼 내 목소리 낸다는 것이 우려스러웠다.
그래도 나는 진주의 큰 어른들이 모인
단상에서 진주에 역사관 하나
지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우리가 진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그 분들에게 빚을 졌지만
살아남았다는 이유 하나로
나는 떼를 쓴 것이다.
역사를 재해석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후대에 넘겨 줄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현대를 사는 우리의 몫이다.
소프트웨어는 많은데하드웨어가 없는 기이한 동네가 진주이다.
그 분들 돌아가시면 증인들이 사라지고증거가 사라지는 것이 많다....
"기억의 역사를 현재로 소환하고 되새김질하여 역사를 잊지 않는 민족으로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인구 5만의 하동에 두 개나 있는 문학관 하나 없는 동네가 진주이다. 역사관만이라도 제대로 하나 갖추어져서 이 지역의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꿈꿀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기대감"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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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난 뒤 새롭게 생긴 문제의식 하나가 문화의 폭력이었다. 물론 한나아렌트와 아이히만을 통해 악의 평범성과 전체주의의 문제를 더 깊이 고민한 것이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박사과정에서 이 문제를 윤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레비나스를 연구했다. 박사과정 수료가 다가오지만 나는 문화의 속성을 이해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내가 문화현장에서 발생하는 문화의 이중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대학원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에 입학을 했다.
연구랍시고 전국을 휘젖고 다녔고
경남 18개 시군을 돌아다녔다.
그래서 나온 것이 경남문화융합아카이브였다.
경남의 문화사를 인문사, 예술사, 생활사로 나누어 살피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왔다.
그러나 나는 매번 한계에 맞닥뜨려졌고
한없이 작아졌고
깨졌고....
부셔졌고....
절망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경남의 문화사를 악착같이 부여잡고 있다.
지역 어른들 앞에서 작은 발표를 하는 계기는 아마도
그때의 문제 의식을 실천하기 위한 준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만의 경남문화융합아카이브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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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숙발표문진주지역 독립만세운동 정신 계승을 위한 콘텐츠 개발 제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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