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움과 채움을 위해 8월14일부터 18일까지 해인사에서 머물 생각입니다.카테고리 없음 2012. 7. 16. 16:51
작년 이맘 때 저는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든 일이 있었었지요. 사람에 대한 실망이 절망을 넘어 서서 나를 제어할 수 없는 분노의 지경에 빠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 숨 쉬는 것 조차 힘들어 했던 순간이 너무 많았고 마음이 그러니 몸도 아파지고.....무슨 말로도 내 슬픔을 해결할 수 없었고 내 마음은 분노로 가득 찼고....이해도 용서도 하고 싶지 않고.....그런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대학원 공부를 잠시 내려놓자는 생각을 하고 휴학계를 내고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의곡사에서 108배를 했었고 회광당에 앉아 생각비우기를 했답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다시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답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 다시 돌아간 대학원 생활....
대학원 사람들 대학원 모습은 아무 것도 변한 것은 없는데 너무 편했습니다. 힘들면 의곡사에서 나를 내려 놓던 순간을 생각하게 되고 좋은 일 있으면 의곡사에서 나를 찾으면서 기뻐했던 마음 떠올려 감사하게 되고....그렇게 되니 표정도 바뀌고 몸과 마음도 건강해졌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난생 처음 마음을 붙인 절집인 의곡사에 지금도 주말에 별 일 없으면 한 주 동안 별 탈없이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더 내려놓기 위해 의곡사를 갑니다.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절인데 꼭 산 속 깊은 곳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그런데 내가 인간인지라 아직도 탐진치에 찌든 내 모습에 문득문득 놀랄때가 많습니다. 아직도 한참을 더 내려놓아야 할 것 같아 이번에는 큰 마음 먹고 해인사에 하계수련회를 신청했습니다.
더 내려놓고 오겠습니다.
더 비우고 오겠습니다.
잘 다녀와야 하기에 체력 단련을 시도했습니다.
건강상 다른 운동은 못하고 천수교까지 걸어갔다가 오는 걷기 운동입니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 짬을 내어 가기도 하고 수업을 마치고 가기도 하는데 힘이 많이 듭니다.
그래도 몸이 가벼워진다는 것은 스스로도 느낍니다.
내가 알았던 한 인연에게서 들은 말이 생각나서 걷기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날마다 새벽에 금호지를 몇 바퀴씩 돈다고 했습니다.
저는 실감이 나지 않아 얼마전에 남편과 함께 금호지를 한 바퀴 운동삼아 걸어 보았습니다.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걸으면서 내내 나는 너무 게을렀고.....내 몸이 내 몸이 아닌데 너무 함부로 방치를 했구나.....그때서야 느꼈습니다. 나의 게으름에 대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대학원 박사과정 공부를 하면서도 여전히 나는 게으르고 자만하고 오만하다는 것을 버릴 수가 없다는 것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올 여름에는 더 내려놓기 위해 더 큰 절집에 가서 마음 내려놓기를 해 보려 합니다. 잘 하고 오겠습니다.
여름 수련회 일정표 (성인용)
시간
첫째날(화)
둘째날(수)
섯째날(목)
넷째날(금)
다섯째날(토)
3
새 벽 예 불
4
108 배
참 선
조 식 공 양
5
사 불
6
조식공양
7
운 력
암자순례
운 력
8
참 선,요 가
1080배
조별모임
9
10
수계식
회향식
11
사시공양(후원)
12
사 불
부모은중경
마애불(소리길)산행・ 홍류동계곡
1
참 선
2
접수 및
오리엔테이션
부모은중경
3보1배
3
예절습의 및입제식
도 량 안 내
정비
4
발우공양습의 및 발우
사 불
5
저녁공양
6
저 녁 예 불
7
참 선(습의)
특 강
특 강
스님과의다담
8
9
취 침
수련생 청규
(1) 묵 언
입재식을 마친 이후부터 회향식 전까지는 묵언(黙言)입니다. 다만 예불과 독경, 공양시의 오관게 암송은 예외이며, 강의 시간에는 습의사의 질문에 답하거나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수련에 동참하고 있는 법우, 사무실 직원이나 후원 보살님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습니다. 친한 사람끼리 함께 다니는 것을 피하며, 집이나 직장 등으로 전화하지 않습니다.(입제시 휴대폰 수거, 기간 동안 사용을 금지 합니다) 묵언 중에는 습의사가 묻는 말에 대답할 때 합장 반배로써 ?예?라는 대답을 대신합니다.
(2) 인 사
법당 앞을 지날 때나 스님들을 만나면 항상 합장 반배(合掌半拜)로 인사를 합니다. 수련생끼리도 외딴 곳에서 만나면 서로 합장 반배로써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법당을 출입할 때는 항상 불단을 향해 합장 반배합니다.
(3) 차 수
좌선을 하다가 죽비를 치면 일어나서 10분간 포행을 도는 시간과 도량에서 다닐 때에는 항상 차수(叉手)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차수를 하는 자세는, 윗배 언저리(명치 부근)에 오른 손바닥을 얹고 그 위에 왼손바닥을 포갭니다.
(4) 예 불
수련기간 동안 조석예불을 빠지지 않습니다. 법당에 들어가서는 부처님을 향해 삼배를 하고 나서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예불시간을 기다릴 때에는 오래 꿇어앉을 수 있도록 오른 발바닥 위로 왼발바닥을 × 자로 포개 앉아 용천혈(湧泉穴)을 눌러 자극을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새벽예불 때에는 3시 20분까지 법당에 들어갑니다. 예불문과 반야심경을 외우지 못하는 분은 수련교재도 들고 갑니다.
(5) 공 양
공양을 하고 싶지 않더라도 자리에 앉아 발우를 펴고 앉습니다. 정진중에는 따로 간식을 먹지 않습니다.
(6) 물건을 들기 위해 앉는 방법 (우슬착지 : 右膝着地)
물건을 들고 놓을 때에는 오른 무릎을 꿇고 왼 무릎을 세운 자세로 앉습니다. 일어설 때에는 가슴 앞으로 물건을 당긴 다음 허리를 곧추세우고 똑바로 일어섭니다.
(7) 운 력
운력(運力) 시간에는 전원 동참합니다. 선 수행자는 선농쌍수(禪農雙修)정신을 본받아 참선과 농사일 등을 하루일과로 균등히 닦아갑니다.
(8) 위 생
해우소와 세면장은 깨끗이 사용합니다. 세면장을 이용할 때에 슬리퍼를 신고 다니거나 수건을 어깨에 걸치고 가지 않습니다. 여자 수련생들은 세면장 안에서 머리카락을 따로 모아 쓰레기통에 버릴 것이며, 밖에 나와서는 머리에 수건을 쓰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리고 취침시간 이후에는 세면장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9) 취 침
취침시간에는 돌아다니지 못하며 바로 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취침시간에 늦게 들어와 다른 사람의 잠을 방해하지 않고, 누워서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습니다. 참선자의 잠 자세는 우협(右脇)잠입니다. 오른쪽 옆구리를 방바닥에 대고 옆으로 자는 ?부처님께서 주무시는 자세?입니다.
(10) 출입문 이용
수련원(보경당)을 출입할 때는 지정된 출입문을 이용하며 신발은 입구에 가지런히 벗어 놓습니다. 습의사가 출입하는 맨 앞문으로는 출입하지 않습니다.
(11) 좌복 이동
좌복을 옮길 때에는 두 손으로 들어서 옮기며, 발로 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좌복을 함부로 옮기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12) 수련생 출입제한
수련기간 동안에 수련생은 해인사 경내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종무소(사무실) 출입을 제한합니다. 부득이 약 등이 필요할 때에는 습의사스님에게 메모로 청구합니다.
(13) 귀중품 보관 위반자 경책
귀중품은 수련 담당자에게 맡겼다가 회향 후 찾아갑니다.
(14) 수련복 반환
사용한 수련복은 회향 후 개별적으로 반환하며 호주머니 소지품을 거듭 확인합니다.
(15) 위반자 경책
묵언 등을 위반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습의사스님이 주의를 주어 경책합니다. 강의, 좌선, 공양 시간에 지각하는 사람은 기다리는 대중에게 참회로 절을 3번 한 후 자기 자리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정도가 지나치다고 판단되는 수련생에 대해서는 하산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