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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영안 선생님께서 우리 대학에 오신다는 말씀을 듣고~~~
    글나라의 중년기/세상 사는 이야기 2014. 10. 30. 04:49
      
      

      인문주간이라 학교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평소에도 각종 세미나에 관심이 많아서 학교에서 열리는

      세미나류 중 문화와 문화콘텐츠의 흐름을 이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조건 참여해 왔다.

      31일에는 강영안 선생님께서 오신다....

      인문주간 관련 포스터 붙은 벽보를 보고 사진을 찍어 두고

      내가 선생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낼 수 있는지를 타진해 왔다.

      금요일은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얼마나 행운인가....

      강영안 선생님은 나를 전혀 모르신다.

      그러나 나는 강영안 선생님의 학문 세계를 따라 가 본 적이 있다.

      레비나스를 통해.....

      중고등학교에서 상담봉사를 하던 시기였던 철학과 박사과정.... 가슴저리고 눈물도록 레비나스의 타자에 대한 윤리적 가치관을 닮고 싶었던 나........그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청소년들에게 내가 무엇을 해 주어야 할지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레비나스만 생각하면 꼬박 밤을 세워도 좋을만큼 흥분을 주었고........청소년들에게 무한한 꿈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레비나스는 내게 한때는 그런 인물이었다.......감히 철학과 박사학위 논문을 생각했을만큼 열정이 솟아나게 했던 레비나스......내게 그런 존재인 레비나스를  만나는 교두보 역할을 해 준 분이 강영안 선생님이시다.........

       

      나는 사실 철학과 석사과정 입학 원서를 쓸때 참 많은 고민을 했었다.

      비트겐슈타인을 공부를 할까.....레비나스를 공부할까.....논술을 지도하려면 이 두 철학자 중 누구를 심도있게 공부를 해야 할까 언어철학과 윤리학을 구체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50:50이었는데 ....6개월을 꼬박 고민하다가 비트겐슈타인을 공부하기로 했다.그 당시 나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논술을 왜 배워야 하는지 그 이유를 학생들에게 어필하고 싶었고 '정신'을 강조하고 싶었지만 나의 짧은 실력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있기도 했다. 그런데다가 당시에 철학과 석사과정에 입학을 하게 되면 논술트랙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철학과에 원서를 내었다.  

      비트겐슈타인의 확실성 개념을 연구하다가 '침묵'의 의미를 고민했고.....윤리를 만났고.....지도교수님의 은퇴와 함께 나는 레비나스를 박사과정에서 공부해 보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의 고통을 통해 책임이라는 단어를 만났고 책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고민하였고 시간과 타자를 만났다. 그 속에서 향유를 보고....시간을 보고.....타자를 보고.....낯설은 자...고아...과부를 보았고....무기력의 참의미를 알게 되었고....책밍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그러다가 강영안 선생님의 다른 저서를 보게 되고...... 칸트의 형이상학과 표상적 사유를 만났고 인간의 얼굴을 가진 지식을 만났다. 그리고 지금은 급변하는 흐름 속의 문화를 만나고 있다.

      시간과 타자를 만날때 나는 흥분했고 윤리적 삶을 살기 위해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했고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 인식'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쓰려고 마음을 먹고 레비나스 평전을 사고 레비나스가 쓴 존재에서 존재자로, 존재와 다르게,신 죽음 그리고 시간, 그외 레비나스와 관련된 책이라면 닥치는대로 샀다. 까만밤을 하얗게 지새며 레비나스에 빠졌고  막연하게 강영안 선생님과 서동욱 선생님을 꼭 뵙고 싶다는 생각을 그 당시 했었다. 그게 벌써 2년 전이다......나는 금요일 강영안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면 .......어쩌면.......나는....이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흐르는 눈물을 막지 못하듯......어쩌면 또 울지도 모른다........

      눈물 많은 나......아마 또 울지도 모른다........지금 내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모르듯 아마.....그때도 모를 것이다......이게 나니까.........

      기뻐서 울기도 하고....슬퍼서 울기도 하고......좋아서 울기도 하고........

      울고 싶을 때 울고 웃고 싶을 때 눈치 안보고 마음껏 웃는 이게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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