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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정신, 그리고 진주의 문화예술사...화려하다. 그러나 화려하게 한 역사인물조명은 소외되어 있다.
    2014 9월부터 진주 사천 문화 사료/예술사 2016. 9. 10. 08:34


    '진주정신'....

    진주정신을 회자하고 진주정신이 무엇인지

    연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가 진주정신을 대표한다고

    여겼던 적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진주정신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쌓이고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주정신은 인문사, 예술사, 생활사 전반에서 골고루 찾아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범주에 맞는 '진주정신'조명이 필요하다.  

    그 하나의 범주가 예술사이고

    특히 문화예술사는 자그마한 도시치고는 꽤 큰 역할을 해 왔다.

    잘 알다시피 진주의 문화예술사는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실 지경이다.

    그러나 화려하게 한 역사인물 조명은

    한마디로 암울 그 자체이다.

    일례로 조향을 살펴보자.

    조향은 19세기의 전통적인 시학 기법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현대시에 초현실주의 미학을

    최초로 방법론으로 제기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가 태어났다는

    사천에서는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고

    그가 시인의 길로 들어서는데

    영향을 준 진주고등학교에서도

    그의 흔적은 찾기 어렵다.

    하다못해 그가 입학했다는

    산청초등학교에서도....

    잠시 다녔다는 곤양초등학교....

    진주초등학교 어디에도

    그를 만날 수는 없다.

    이 지역 출신 예술가들에 대한 조명은

    대구의 김광석 거리나 원주나 통영에서

    예술가들의 예술혼을 지키려고

    애 쓰는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기억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포기한 것인가.....

    문화적 토대가 없는 동네는 작은 기록 하나도

    크게 부각시켜 콘텐츠로 개발하여

    의미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 요새 추세이다보니

    허구가 진실로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사실로 남아 있는 조향에 대한 조명은 어디에도 없다.

    제안을 하나 하자면

    그나마 사회적으로 인지도 높은 인물들을

    다수 배출한 조향의 모교인

    진주고등학교에서부터

    문예부를 중심으로

    이 학교 출신인 조향을 알리는 일을 해 주었으면 한다.


    또한  한국 전통 색채를 가장 잘 살려서 전통 색채의 거장으로 불리면서  우리 민족 혼을 그린 화가로 알려져 있는 박생광 역시 안타깝다.

    생가복원....청동다방 복원....이런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진주대첩 광장??(개인적으로 진주 역사광장이 맞다고 생각하지만)이 만들어진다고 하여 초창기에는 엄청 좋아 했었다.

    혹시나 요새 트랜드가 되고 있는 HMD기술을 활용한 지역출신 문화예술가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감도가 나오고 나서 나는 적잖이 실망했다.

    관이 할 수 없다면 이 지역 출신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주의 문화예술 맥을 이어왔던

    옛 진주농고 출신 어르신들이

    박생광 선생의 예술세계를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

    이성자 화가가 다닌 모교인 진주여고는 이성자 화가를

    조명하고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데

    ....

    지역사회에서 동문의 역할은 그런 것 아닐까...

    나랏님도 못하는 역사인물의 가치를 인식하고 그들의 삶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작업은 동문들이 먼저 해야하지 않을까...

    거기서 출발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

    어디 조향과 박생광 뿐이랴........

    1910년 진주에서 태어난 이삼동이 본명인 작곡가 이재호는

    가요계의 슈베르트라 칭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가치 조명 역시 얼마나 부실한가.....

    동시대 인물인 박시춘이 태어난 밀양은 박시춘의 생가라도

    복원해 놓고 기리고 있지 않은가....

    그에 비해 이재호는 지역에서 아는 사람만 아는

    인물로 전락해 있지 않은가...

    단장의 미아리고개, 번지없는 주막, 불효자는 웁니다. 산장의 여인, 울어라 기타줄, 산유화, 산팔자 물팔자, 무영탑 노래는 알아도

    그것을 지은 이재호 작곡가가 진주출신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아니 모른다. 이재호가 작사작곡한 노래를 부른 가수들의 고향을 가보라.

    그들이 어떻게 기억되고 있고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역출신 문화예술인을

    아카이브 구축을 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역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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