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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지방소멸의 시대! 진주시의 도시재생은 달라야 하지 않나...지역문화전문과정/지역문화 2018. 3. 19. 06:49
2018년 3월 18일 가족이 1박2일 동안 조촐하게 고속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잠시 쉬어가자고 토요일 오후 나의 추억 여행을 주제로 왔던 길 되돌아 보는 여행을 했다.
근대문화유산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래도 전라도 지역이라는 생각이 평소에 많았던 터라
이번에도 전라도 지역을 가기로 했다.
삼례는 지역문화기획전문가 과정에서 현장답사로 가 보았고
군산은 친구가 살아 있을 때 살던 동네여서
대학 다닐때도 가 보았고
결혼해서는 남편과 함께 가끔 가 보던 곳이기도 하고....
대학원에서도 한 두어 번 간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삼례- 채석강- 군산으로 정했다.
요즘은 여행도 논문과 연결하여
코스를 정하는터라 가족들이 나를 위해
희생하는 여행이 되고 있다.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
여행은 가끔 내게
새로움을 담는 그릇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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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민 내쫓는 도시재생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에는 여행도
문화원형이 도시재생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대부분의 여행 주제가 도시 경관과
도시 안에서 공존과
공생을 위한 방법을 찾는 것 위주이다.
지역문화원형이
지방소멸과 함께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내가
지방소멸 문제와
지역문화원형지키기,
지역재생을 묶어서
경남문화융합아카이브 설계를
시도하고 있지만
돈 앞에 무너지는
현장을 보면
좌절하기 일쑤이다.
진주가 특히 심하다는 것은
다른 도시와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지켜야 할 문화원형은 돈에 눈먼 행정과
지역민의 무관심으로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주민 복지를 위해 행한다는 도시재생에서
이것을 고려하느냐...
현재는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
뿐만아니라 진주는 도시재생에 자기 색을 입히고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하다.
통영동피랑에서 시작된 벽화는
부산감천마을
경주읍천항에도
대구 달성 마비정벽화마을
대구 두류동 벽화마을
사천대산벽화마을
사천 우천능화벽화...
강릉에도 있고
제주에도 있고
뭐 전국에 벽화마을 아닌 곳이 없는데
진주의 도시재생도 벽화그리기를 기본으로 한다.
물론 안 그리는 것 보다는 낫지만
스토리가 없는 벽화그리기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 볼 수 있다.
주민 체험마당이라는 것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지도 않는다.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멀쩡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 집 몇 개 허물어
주차장 만든다.
물론 주차장.....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만들려면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주차장의 목적이 무엇인가?
마을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만드는 것 아닌가?
그런데 가보면
주차장 만들기 전이나
만들고 나서나
주차질서는 엉망이고
주차난은 심각하다.
즉 지금의 방식으로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구도심지역 인구가 빠져 나가 공동화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렇게 정주민 몰아내면서 진행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정주여건 개선방식은
개선이 아니라
지역환경 개선을 한 뒤
그것을 누려야 할 사람들을
내쫓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민을 위한 지역재생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가 가는 사람들을 위해
편의시설 마련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현실적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지방소멸의 원인이 인구소멸에 있고
경제력 상실이 한 몫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살고 있는 사람을 몰아내는
꼴인 도시재생인데
어떻게 인구가 유입이 되겠는가?
웃기는 일이지 않는가?
인구소멸...
인구감소...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진주지역은
인구소멸이나 감소가 아니라
인구이동으로 인한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해진 곳이다.
정책이 그것을 부채질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아마 지속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진주 지역이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호재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기대보다 인구도 늘지 않고
혁신도시 안에 들어서는 아파트 빼고는
아파트를 분양해도 미분양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발전을 위해
낙후된 옥봉과 상봉동에 새뜰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솔직히 나는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몇 년 전
걷기 열풍과 비봉산 살리기 운동한답시고
의곡사 쪽에 살던 사람들에게 돈 몇 푼 쥐어주고
살던 사람들 다른 곳으로 가게 하고 길 낸 것을 보면서
누구를 위한 도시재생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영혼빠진 도시재생...
그래도 진주시는
아주 잘한 사업이라고
자화자찬하기 바쁘다.
공존과 공생이 기본인 도시재생에 그것을
찾아 볼 수 없는데 어찌 그것이 성공한
도시재생이라고 하는가?
어이없지 않은가?
막대한 돈이 진주시로 유입이 되었고
도시재생한답시고
산동네에는 분홍색 담장에 알 수 없는 벽화가
몇 개 그려진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부작용이 많은 도시재생,,,
누구를 위한 도시재생인가?
사업자 배불리기?
학자들 실적 쌓기용?
거버넌스를 강조하지만
사실 그 내면을 살펴보면
각자의 이익 추구가 목적이다.
그러니 어찌되겠는가?
기껏 노력해서 도시재생지역 선포하고
만들어 놓으면 땅값 오르고
부동산 임대료 오르고 투기까지 조장한다.
그런데 이것도 어떤 사람들은
개발 이익으로 돈에 파묻히고
다양한 혜택을 누리지만
한쪽에서는 환경개선을 위한 희생의 댓가로
보상금 몇 푼 받고 살던 곳에서 쫓겨 난다.
지역의 역사를 기억하는 산 증인들이
내쫓기니
하는 수없이 다른 지역에서 성공한 것들을
차용해서 도시를 치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떡시루처럼 똑같은 모양이 나오는 것이다.
지역색도 사라지고
지역 사람도 사라지고...
지속가능성을 위해
문화상품을 개발하지만
지역과 지역민을 외면한 개발로 인해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이다.
적어도 몇 십년 이상
이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시작 전부터 충분한 현지조사와
자료조사를 병행하여
진주지역 실정에 맞는 도시재생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진주를 고향으로 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카이브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진주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생활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기억과 추억들을 충분히 반영하고
새로운 문화원형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역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도시재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