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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섬마을 골목길이 그대로이길글나라의 중년기/무제 2018. 5. 10. 09:11
경남의 섬문화 이해와 개발 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하동군민들과 함께
하동의 유일한 유인섬인 대도마을을 다녀왔다.
아직은 사람들이 덜 찾이서 오염은 덜 되었다.
1991년 처음 방문했을때의 모습은떠올릴 수가 없었다.
낯선 모습이 나를 맞이했고
모든 것이 변했고
편리해졌다.
산 등성이 몇 개가 없어졌고
조각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욕지도와
외도
늑도
장사도 등과 비교가 되었다.
아쉬운 점은
섬의 특성에 맞게 개발과 보존을
병행한 것이 아니라
여름 한 철을 위해
만든 유원지 같은 느낌이었다.
엘사와 고래..각종 조형물들이
이 지역의 특성과는 맞지 않아 보인다.
우려되었던 것은 야생화 등대도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토종식물이 외래종에 의해 사라질 것이
뻔한 개발 전략이어서 안타까웠다.
섬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어 보였다.
외부인들이 편리하게 개발하다보니
대도마을을 고향으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아쉬움이 너무 많았다.
이 지역에서
생산한 김이
한 때 청와대까지 들어갈 정도였었다고 한다.
갈사만 개발과
하동화력이 뿜어대는
오염물질이
바다를 죽이고 있어서
이제는 김 생산을 하지 않는 지역이기도 하다.
도시 사람 편하자고
바다를 죽이고
바다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하동 유일의 유인섬...
대도마을...
많은 생각을 한 시간이었다.
대도마을에는
선창굿이 오래 전부터 행해지고 있다.
이것과 연계하지도 못했고
덕수 이씨 집성촌의 특성을 살리지도 못했다.
접근성도 좋고
느림을 강조하는 하동의 전략과도
맞는 지역임에도불구하고
골목길을 특성화하지 못했다.
잠시 걸어 본 대도마을 골목길..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좋았다.
덜 개발되길 빌어 본다.
골목길을 살리길 빌어 본다.
개인적으로
경남의 지역문화원형을
농경문화와 해양문화..산림문화..융복합적 문화로
나누고 인문사와 예술사..생활사를 살펴보고 있다.
각 지역에서 어떻게 보존하고 개발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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