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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9사태를 보면서 예술가들을 생각해 본다.
    지역문화전문과정/지역문화 2020. 4. 10. 06:21


    코로나 19로 인해 공연과 경연이 취소되고 예술가들은 생명과도 같은 무대를 잃고 있다.

    예술가들만 겪는 일이 아니어서 모두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 와중에 아직도 문화예술계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예술의 힘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고 그들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들을 위해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야 할 것이다. 예술인 역시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을 정직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돈에 눈멀어 양심을 팔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내가 그것을 우려하는 이유는 그들의 양심을 믿지만 한편으로는 교묘하게 악용하는 것도 목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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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서부경남 일대의 문화예술인들이 토요꿈다락 학교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살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 너무나 열심히 했고 잘 운영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법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공룡같은 전문예술가 집단들의 자기기만 태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몇 년 전 나는 특이한 것을 목격했었다.

    하동지역에서 진행했던 모 무용단의 토요꿈다락 프로그램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 시간동안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제 시간에 시작하지도 않았을뿐만 아니라 강사도 급조했다. 아이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상황을 목격했다. 몇 몇 학생들에게 이런 상황이 자주 있느냐고직접 물었었다.

    오늘은 00에서 00나온다고 나오라 해서 처음 왔다는 이야기를 너무나 천진난만하게 이야기했다. 기가 막힐 일이었다. 그 옆에 학생은 원래는 한 시간만 하고 가는데 오늘은 더 해야 한다고 더 가관인 말을 했다. 수업이 진행되었고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다. 강사들이 미칠려고 했다.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급조되었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급기야 통닭을 몇 마리 시켜 학생들의 간식으로 접대를 하면서 지난번에는 짜장면, 이번에는 통닭임을 강조했다. 우리 단체는 학생들 간식에 아주 신경쓴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았다. 학생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당연해 보였다. 수업이 끝날때까지 지켜보았다.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우는 학생들도 가르치는 강사도 미칠려고 했다.........

    나는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 지역에서 00무용단은 그 역사성이나 이력이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유명했다. 그리고 그 무용단 소속 사람들은 지역에서 방귀깨나 뀌는 예술인들이고 지자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단체에 대한 평가는 적어도 지역에서 터를 잡고 선두적인 위치에 있다면 달라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속살을 들여다 보고 실망했다.

    있는 그대로 썼다.

    본 그대로 썼다.

    본 그대로 평가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솔직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예술을 가장한 영업을 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동심을 이용하고 이윤을 챙기고....

    동심을 이용하여 기만을 하고.....

    적어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운영자들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터라 그 당시에

    나는 그냥 본 그대로....

    학생들에게 들은 그대로를 반영하여

    평가를 했었다.


    솔직한 나의 평가에 심기가 불편했던 모양이었다.

    비예술인에게 평가받는 자신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생각해서인지 예술인들 사이에서 나는 욕을 먹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 지금도 지역에서 욕을 얻어 먹고 있다. 나쁜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 있다.

    바르게 살기를 바라고 양심을 지키기를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그것이 내가 숨쉬고 사는 이 곳에서 매장당해야 할 일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때 내 양심을 걸고 평가한 댓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아주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혀 있다. 가끔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기에 당당하게 하늘을 보고 땅을 힘차게 밟는다.   

    지금은 그들에게 진정한 예술가의 양심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건 시대 탓으로 돌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예술가가 아니라 직업인으로 보기로 한 이유이다. 무용가가 아니라 무용을 도구로 삼아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양심을 요구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언젠가는 예술가가 아니라 직업인으로 살아온 그들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왜 그런 짓을 했는지 한번 정도는 미안해 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되었건간에 현재는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기에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들을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무대에 설 수 있게  해 주고...

    더 많은 창작을 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지지해 주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그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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