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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사는 세상이나 동물 사는 곳이나 똑 같더라.
    글나라의 중년기/세상 사는 이야기 2014. 11. 17. 05:38

     


    나는 이른바 어른이라고 말하는 시기에

    배움을 시작하면서 어리석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적어도 학문을 연구하는 연구자라면 정견과 정행을

    실천하는 훈련을 스스로 할 것이라는 생각....

    그러나 그것이 나의 환상이었음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학자의 길을 들어서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내가 학자가 되겠다고

    마음 먹기 전의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

    아니 어쩌면 그 사람들보다

    더 이해타산적이고

    이기주의적이고

    개인적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는

    정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정견과 정행은 도덕적으로

    훈련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학문적 지식을 쌓는다하더라도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

    그것은 지식일 뿐

    도덕적 인간으로 살기 위한 실천 방법은 아니라는 것.....

    더군다나 학생들의 인성을

    바르게 안내해야 할

    학문의 전당이라는 곳에서

    양산되는 강사들조차

    이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오로지 지식의 전달자로서...

    또 하나의 직업인으로서 살아갈 뿐.....

    참으로 부끄럽지 않은가......

     

    말 따로 행동따로...

    따로따로...

    따로따로...

    인간의 다중성은 동물의 다중성을 훨씬 뛰어넘는

    영악함까지 갖추고 있다.

     

    어쩌면 인간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원래 그렇게 되어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살게 되어 있는 뭐 그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보통 사람이라는 것....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그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인간은 너무나도 이해타산적이라는 것....

    권력 앞에서는 양심도 팔아 버릴 수 있는 뭐 그런....

    그러면서 자신이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언어도단을 쉽게 저지르는 곳이

    학문을 하겠다고 들어선 세계에서 일어나는

    너무나도 지극히 일반적인 뭐 그런.....

     

    내가 학문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서 정견과 정행을

    배우기를 바랐다는 것은

    나 스스로 그것이 부족해서

    그것을 행하는 집단이라면

    내가 그런 것을 채워 나갈 줄 알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

    너무나도 큰 착각이었고......

    나 스스로 그들처럼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눈을 키우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고 나니 인간 세상이나

    동물세상이나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어쩌면 동물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신이 옳다고 떠들 필요도 없고

    타인이 틀렸다고 비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다만 자신이 당당하게 하늘을 볼수 있게

    스스로를 가꾸는 일을 해야 한다.

    정말 재미없지 않은가?

    참으로 재미없다.

     

    인간이 만들어 가는 문화를 연구하는

    집단 안으로 들어왔을때나

    인간의 본래성과 가치를 연구하는 집단에서나

     

    똑같이 느끼는 이러한 바는

    아마도

    인간의 보편성을 내가 어쩌면...

    어쩌면

    특수성으로 보려고 하는데서

    문제가 있는 것이지도 모르겠다.

     

    학자의 길을 가는 사람은 달라야 한다는

    나의

    고정 관념 같은 것....

    학자의 길을 간다면

    정견과 정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믿는

    나의 아둔한 생각....

    돈벌이의 수단이 되어버리는

    학문의 전당....

    깡통 통조림을 찍어내듯....

    그렇게

    그렇게 정행과 정견이

    훈련되지 않는.....뭐 그런.....

    언행일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거울인 이 집단에서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에서

    그것을 찾아야 할까...

    어쩌면

    반퍼슨의 말처럼

    유토피아 안에서 맴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윤리적인 판단과 개입은 인간을 창조적으로 만든다는데....

    어떤 땐 이것이

    가장 안 되는 곳이

    가르침을 주어야 할 훈련을 하는 곳인지도 모를 일.......

     

    반 퍼슨의 말대로 오해와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조직의 해체까지 있을 수 있다는

    아량에 기대어

    우리는 어쩌면

    눈감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속에 내가 있고

    그렇다면...

    나 역시 똑같지 않은가?

     

    어쩌면 그래서

    종교가 나오고....

    예수가....

    부처가....

    마호메트...

    공자...

    맹자...

    순자...

    간디....

    원효...

    청담...

    혜통..

    법정...

    수많은 순교자...

    선지식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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