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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은 윤리적이어야 한다가 아니라 윤리적인 인간이어야 한다--
    글나라의 중년기/세상 사는 이야기 2014. 11. 18. 07:08

     

      만구 내 생각이지만...

      나는 인간은 윤리적이어야 한다가 아니라

      윤리적인 인간이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인간은 짐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

      나는 한때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해야 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의 의미를 파고

      들었던 적이 있다.

      만만하게 덤빈 것은 아니었는데

       '세계는 사물들의 총체'라는 말을 이해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인간 관계를 이해하는데

      요긴하게 적용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윤리적 인간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게 되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그의 <철학적 탐구>를 읽으면서

      생활세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언어놀이는

      규칙이 있고

      우리는 그 규칙에 맞는 놀이를 해야 한다는

      것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게임 규칙에 맞는 게임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만물의 영장이라 하면서도

      사람관계에서

      이해의 기준이

      너무나 주관적이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의도를 벗어나면

      무조건 나쁜 사람, 틀린 사람,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 간다.

      한 마디로 윤리적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빌자면

      구경기 규칙을

      탁구경기 규칙에 적용해서

      인간을 이해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그 판단 기준은

      틀리다 맞다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지르는 오류이다.

      내가 보기엔.......

      그렇다면 인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것은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는

      시각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윤리는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이고

      인간을 이해하는 토대이다.

      상황이 다른데 똑같은 상황에 맞추어

      도식안에 집어 넣어 일방적으로

      인간을 짜맞추기 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구조라는 틀 안에 넣어서 삶을 이해하고

      방식을 이해하면 사각지대에 놓인 

      것들을 우리는 볼 수 없다.  

      볼 수 없기 때문에 비윤리적 행위를 하고

      언어도단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몸에 달려 있는

      눈거풀 하나도

      잠이 오면 자고 싶지 않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을 감는데

      하물며

      자신의 일부도 아닌 다른 사람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고 하는가?

      그건 정말 어불성설이다.

      자신의 몸 속에 있는

      오장육부도 자신의 의지대로 안 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에 끼워 맞추려 하는가?

      어떻게 타인의 자유를 자신의 자유에 맞추어 이해하려 하는가?

      모순도 이런 모순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인간은 확실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자신이 논리적이고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인간을 이해함에 있어서

      가장 잘 저지르는 실수는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것....

       

      그래서 자신의 생각으로 상대를 평가한다는 것....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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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겐슈타인은 어쩌면

      <확실성에 관하여>를 통해 인간의

      이러한 오류 투성이를 지적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의 말을 빌어 내 생각을 끼워 맞추어 보자면

      확실성에는 의심할 수 있는 확실성이 있고

      의심할 수 없는 확실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들을 우리는

      의심없이 찾아 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길러야 한다.

      편견이나 자가당착적인 시각이 아닌

      그야말로 사각지대는 의심할 수 없는 확실성으로 있기

      때문이다.

      돌연변이나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아기가 아니라면

      갓 태어난 아기는 절대로 걸을 수 없다.

       

      이건 의심할 수 없는 확실성이다.

       

      그렇듯이 인간이 살아가는 생활세계(훗설식이겠지만)에도

      분병히 사각지대가 의심할 수 없는 확실성으로 있다.

      때로는 레비나스가 말하는

      헐벗은 형태로...

      굶주린 형태로...

      소외된 채로....

      폭력 앞에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 채로...

      때로는 언어의 마술사 앞에 기 죽은 채로....

      때로는 선의라는 폭력 앞에 가려진 채로....

      때로는 아무 저항도 할 수 없는 맨 얼굴로

      길 가는 행인이 염산을 뿌려도 방어할 힘 하나 없는 형태로...

      화상의 위험에 노출된 형태로...............

      우리는 그것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윤리적 인간이 되어 그것을 해소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하니까...

      그게 사람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너도 죽고 나도 죽으니까.... 

      .....................................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스쳐지나가는

      '사각지대'(반퍼슨의 개념)를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게 윤리이니까......

      왜냐하면 그게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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