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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근대기를 보존해야 할 구 진주역사는 냉면집으로 바뀌었다.한국장학재단장학생제출용논문/경남문화융합아카이브 2014. 11. 28. 20:07
진주는 서부경남의 교통 중심지였다.
특히 일제는 삼천포항으로 물자를 실으나르기 위해
진주역과 연결하는 삼천포선 철로를 만들었다.
사천 선진항에서 진주로 들어왔던 것이 일본인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진주역 주변 강남동과 주약동 일대는 개발되기 전까지
적산가옥이 제법 남아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부끄러운 상처를 반면교사로 삼고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한 교훈의 장소로 남겨 두는 것이 아니라
지우기에 바쁘다.
진주역도 그렇다.
진주 역이 어디 일본인만 이용했던가?
일제강점기때는 수많은 학도병이 이 역을 거쳐갔고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간 아픔이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수많은 군인들이 이 곳에서 이별을 하고 입영열차를 탔던 곳이고
농부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싣고와서 진주장터에서 팔기 위해
새벽을 뚫고 내리던 곳 아니던가....
교육의 도시 진주에 사는 사람들이 서울까지 아들딸 마중나가던 곳 아니던가....
어처구니없게도 진주역이 정촌으로 이전하면서
냉면집으로 변했다.
냉면집 주인도 진주역사의 가치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가건물을 덕지덕지 세워
창고로 사용한다.
돈만 벌면 된다는 의식이
이 후진 동네의 문화보존 정책이다.
문화시설로 만들어
기억의 장소로...
문화예술 향유의 장소로 만들어도 될 것을
왜 하필이면 무더운 여름날 육수 팔팔 끓이면 나오는
기름덩이가 천장에 덕지덕지 붙게 만드는 냉면집인가...
군위의 화본역이나 서울역을 한번 보라
어떻게 보존되고 있는지...
냄면 먹기 체험 공간일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왜 냉면 먹기 공간으로만 제공되어야 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시의 재정을 높이고 싶으면
냉면집으로 내어 줄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과 기억의 공간으로 재생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전통문화예술의 고장답게 진주오광대나 진주농악 체험관을 만들어도 좋고
근대문화유산체험관으로 해도 좋고
진주역사박물관으로 만들어도 좋고
진주 생활사 박물관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진주향토사 박물관으로 만들어
공연과 전시가 함께 이루어진 곳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진주를 알고 싶은 전국의 관광객들이
유등축제 구경을 와서 반드시 들르는 곳이
진주역사가 될 수는 없는가.....
왜 냉면집인가...
왜 냉면집이어야 하는가....
도저히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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