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정신의 뿌리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길 바라며....점이지대/진주와 순천 2021. 9. 23. 17:32
지난 주 연휴를 하루 앞두고
1923년 진주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된 형평운동의
선봉장에 섰던 강상호선생님의 자제분인 강인수선생님을 뵈었다.
계산을 하러 갔는데 강인수선생님께서 이미 계산을 끝내셨다.
뵐때마다 연로해 지심을 느끼게 된다.
작년보다 올해 더 연로해 지셨고 올 봄보다 올 여름이 더 연로해지셨음을
내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형평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소장하고 계신 자료가 궁금하여 여쭈어 보았더니
이미 지역 소재 대학 교수진들이 몇 십년 전 다 빌려가서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벼루와 몇 점 안 되지만 국립진주박물관 전시품으로 가져갔다고 하셨다.
개인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것이 되어 버린
강상호선생님의 유품이 되었음이 쓸쓸하고도 쓸쓸하다......
100주년에는 강인수선생님께서
소장하셨던 강상호 선생님의 유품을
갖고 계시는 지역의 교수님들이
지역사회에 돌려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본디 내것이 아님에도 내것인 것처럼 되어버린
지역의 많은 유무형의 문화자산들을 진주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찾아서 진주역사관에
전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리산 맞바람 맞고 자란 도라지를
작은 바구니에 정성스레 싸서 드렸는데
어제 밤에도 감사하다고 전화를 주셨다.
그것밖에 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었을 뿐인데
너무 크게 의미를 부여하셔서 몸둘 바를 모르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이 슬프게 한다.
사진은 2021년 9월 17일 오후 12시 50분 경 안영숙 촬영...
한국 근현대기에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인간 대우를 받지 못했던
백정들의 인권해방 운동에 앞장 섰던 강상호선생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며
사진으로나마 누군가가 궁금해 할 강상호선생님의 후손 강인수선생님을 남긴다.
'점이지대 > 진주와 순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상국립대 이성자 화백, 생애·작품 활용 방안 다룬 학술논문 처음으로 나와 (0) 2021.09.25 남강물을 팔아 먹은 진주판 봉이 김선달... (0) 2012.03.17 임진왜란 자료- 한국사 준비 학생용(진주에는 이름난 의병이나 기릴 인물이 없었을까?) (0) 200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