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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토리묵은 인생이다 1탄 - 도토리묵 만들기는 인생과정이다.-
    도토리묵 이바구/도토리묵은 인생이다. 2014. 11. 3. 09:16

     

    리 나라 인구가 5천만이라고

    가정 한다면

    도토리 묵을

    먹어 본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먹어 본 사람도 있고

    한 번도 먹어 보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다.

    내가 겪는 일을 타인이 겪을 수도 있고

    겪지 않을 수도 있고..........

    도토리묵 인생 예찬론을 시작해 볼까!!!!!!

    =======================

    도토리묵은 우리 인생이다.

    도토리묵을 먹어 보았든 먹어 보지 않았든

    그것을 만드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요즘이야 마트나 시장에 가면

    가루로 나오기 때문에 물만 부어 끓이기만 하면 된다.

    어쩌면 편리함을 가져다 주는 먹거리기지만 그 과정을 오롯이 겪고 도토리묵을 만드는 사람과는 분명 다른 태도일 것이다.

     

    도토리를 한알 한알 줍는 과정은 우리네 우리 인생에 커다란 가르침을 준다.

    하나를 주워야 둘을 주울 수 있음을 배우고 하나를 줍기 위해서는 허러를 굽혀야 한다는 진리를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뿐이랴...하나를 주웠기 때문에 둘을 주워야 하는 마음가짐이 생기고 끝까지 해 보려는 집념도 생긴다는 것을 터득할 수 있다.

    또한 껍질을 일일이 까면서 벌레 먹은 것과 썩은 것을 고르는 과정을 겪는 것 역시 우리네 인생과 다르지 않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도토리를 주웠다고 해도 내가 주운 것이 썩어서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터득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갈아서 앙금을 가라 앉히는 과정을 통해

    전분을 추출하는  것까지도 기다림의 중요함을 깨우쳐 준다.

    떫은 맛을 우려 내기 위해 주기적으로 물을 갈아주지 않으면 아무리 묵을 잘 만들었더라도 전혀 먹을 수 없게 된다. 몇날 몇일을 붉은 물이 말갛게 될때까지 물을 갈아 주면서 떫고 아린 맛을 없애 주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 

     

    그렇듯이 내가 조금 안다고 섣부른 판단으로 일을 추진하게 되면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잘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나 위주의 판단이고 최선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만든 자신도 타인도 먹을 수 없는 묵이 되듯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아무 쓸모가 없게 된다.

     

    묵을 쑬때는 어떤가?

    도토리묵은 가루와 물의 비율이 1:6~7의 법칙을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 또한 소금과 참기름도 적당히 넣어야 맛있는 도토리묵이 탄생한다.

    그렇지 않으면 묽거나 딱딱하거나...눌어서 타거나 해서 먹을 수 없다. 불 조절도 중요하다. 너무 센 불에 묵을 쑤면 묵이 딱딱해지고 너무 약한 불에 하면 떫은 맛이 더 많이 난다.

    도토리묵을 많이 쑤어 본 사람만이 감으로 딱딱 맞출 수 있고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것이 도토리묵이다. 도토리묵 맛있게 만들기로 동네에서 소문난 시어머니께서 한번은 물조절과 불조절을 잘못하셔서 묵에서 누린내가 났다. 그때 나는 '아~~~ 잘한다는 사람들도 이렇게 한번 정도는 실수를 할 수 있구나....'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는데 내 시어머니께서는 그렇게 지켜오던 도토리묵 명인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지존에 상처를 입으셨는지 한동안 과하게 속상해 하셨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도토리묵 만들기는 한마디로 과유불급이다. 그리고 중용이다. 그리고 이해이다. 사람사는 세상이 그렇다.

     

    위,아래가 없어져 가고 있다고 어른들은 걱정이다.

    장유유서가 없어져 가고 있다고 한탄을 하기도 한다.

    버스 안에서 학생들이 어른들에게 자리 양보 안한다고

    싸가지 없다고 어른들은 대놓고 말한다.

    길거리에서 어른들이 보는 앞에서 담배 피운다고

    대놓고 야단은 치지 못하고 버릇없다고 야단이다.

    직장 상사는 일하는데 부하직원이 눈치없이

    먼저 퇴근하면

    예의없다고 눈총을 쏴댄다.

    신입사원이 일처리에 서투르면 못한다고 야단이다.

    서툴러서 그런데....

    몰라서 그런데.....

    한번도 도토리묵을 쑤어보지 않았고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서 모르는 것인데....

    누가 가르쳐 주었더라도 그들에게는

    필요한 것이 아니어서 귀에 안 들어 왔을수도 있는데.....

    눈에 잘못이 보이는 사람....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아는 사람이 먼저...

    좀 봐~~~ 주면서

    스스로 도토리묵을 쑤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으련만

    그것을 할 줄 아는 사람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모두 상대 탓만 하고 있다.

     

    한번도 성공해 본적이 없던 도토리묵 쑤기를

    처음으로 성공하게 되면

    이제 묵쑤기는 자신있다고 떠들어대기도 한다.

    어쩌면 그 한 번의 성공은 우연의 일치로....

    소가 뒷걸음질치다가 파리 잡은 격일수도 있는데

    이제 잘 만들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어떻게 해서

    잘만들어졌는지 점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만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도 그렇다.

    어떤 집단 속에서 유난히 인정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이런 실수를 잘 저지른다.

    어쩌다 한 번의 인정받음으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어

    경거망동하게 된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스로 터득하지 않으면

    맛있는 도토리묵을 먹을 수 없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도토리묵 쑤기에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률은 낮다. 어떤 날은 맛있게 되었다가 어떤 날은 또 형편없는 맛이 된다. 그래서 가장 적정한 불조절, 적정한 물의 양, 적정한 소금 간, 적정한 참기름 뿌리기를 알아 내기 위해 레시피를 적고 기억하면서 실패 요인을 찾아 시정하는 훈련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실제로 자꾸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네 인생이다.

     

    도토리묵 쑤기도 제대로 할려면 이

    렇게 많은 과정과 훈련이 필요한데

    하물며 자신이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려면 어떻겠는가?

    그래서 .....

    도토리묵

     만들기는 인생의 과정인 것이다.

    2014년 11월 3일....철학하는 문화콘텐츠인 안영숙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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