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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토리는 자신감이다.
    도토리묵 이바구/도토리묵은 인생이다. 2014. 11. 13. 04:45

     

    나는 대중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숨어서숨어서.....

    뒤에서 뒤에서....

    목소리도 작게 작게....

    그것도 다른 사람들이

    눈 한번 크게 뜨면 기가 죽어서

    포기한다.

    이전의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남 앞에 서면 부끄러워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혹여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부끄러워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단상 앞에 서면 심장이 콩당콩당

    그나마 준비했던 말들도 깡그리 잊어 버려

    대중들 앞에서 바보가 되기 일쑤.....

    상대가 눈만 크게 부아려도

    주눅이 들어

    그나마 생각했던 것도

    모두 도로 주워 담기 바쁜 그런 나....

    그런데다가 여럿이 대동단결하여

    나를 몰아부치면

    나는 그게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그런 행동과

    그런 시도를 한 나 자신을 채찍하고

    부끄러워 하면서

    끊임없이 분노만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고함소리만

    들어도 주눅이 들어

    내 의사 표현하기 전에

    눈물부터 쏟아 냈던 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이 두렵지 않다.

    하면 하고 말면 말고.....

    나는  그것을 깨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지금의 나가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이런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

    어떻게 내가 변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내 안에 숨어 있던

    분노의 또다른 강렬한 표출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전의 나는 사람에게 실망하면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다.

    더 안으로 안으로...

    창문도 걸어 잠그고....

    그나마 틈새로 들어오던

    바람도 들어오지 못하게

    문풍지로 막아버렸다.

     

    그러니 사람 공포증이 생길 수밖에....

     

    그것을 탈피하게 해 준 것이

    숨어서 숨어서 혼자 도토리를 줍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줍는 것이다.

    처음에는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내가 도토리 줍는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잔뜩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도토리를 주우면서

    나는 알았다.

     

    아무도 내가 도토리 줍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그리고 나도 도토리만 열심히 줍다보니

    타인의 시선을 의식했던 것을 잊게 된다는 것을.....

     

    그러다보니 조금씩 용기가 생기고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나도

    부끄러움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고

    도토리 줍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아니 이제는 지인들이 내게

    '거기서 뭐하고 있어요?'하고

    물어 오면

    '도토리를 줍고 있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자신감이 생겼다......

    ....

    ...

    ..

    .

     

    도토리는....

    내게....

    그런 탈피를 하나 안겨 주었다.

    도토리는.....

    내게...

    그런 깨우침 하나를 내게 주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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