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뎌짐과 잊혀짐이 두려워 다시 도토리 나무 아래를 거닐었다.도토리묵 이바구/도토리묵은 인생이다. 2015. 4. 17. 18:02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를
다시 읽고 있다.
최초로 이 책을 읽었던 시기는
철학과에서 레비나스의 윤리학을
전공하고 있던 시기였다.
그때 나는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고 물화시키는 과정이 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며 인간이 인간을 소외시킬 권리가 있는가 고민하던 시기였고,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는 미래세대에 아름다운 가치를 물려 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 원인을 해소 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다문화 가족 문제를 비롯하여
청소년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
안전불감증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것을 글로 써 보리라 생각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내 사고의 8할은
항상
소통, 공감, 배려가 차지했다.
그런 시기에 읽었던 책이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고민하고 있던 문제가
'문화'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었다.
요즘......
문화에서 나는
또 공감을 이야기하려 한다.
지금이 공감이 필요한 시대이긴 한가?
우리는 공감한다고 하면서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가?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나 스스로에게 답을 얻기 위해서
다시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를 읽는다.
즉 도토리가 다 떨어지고 새 순이 나는 이 시기에
계절을 잊은 도토리가 내 머리 위로 떨어 졌고 나는 또 다시 그것이 왜 하필...
지금 이 순간...
내 머리 위에 떨어졌는지
고민해 본다.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2015. 4월 17일 오후 5시.
금강경을 들으며 뻘짓을 해 본다.
============================
"개인이 당하는 비극을 지켜볼 경우
사람들은 예외없이 공감하게 되며,
그런 일체감은
적극적인 구조 활동의 참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시에 다른 사람의 곤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공감의 강도가 줄어들면서
지켜보는 재미만 남는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딱한 처지도
너무 자주 보면 둔감해지고
심지어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 보았을 뿐'이라며
선을 긋기도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뾰족한 방법이 없다."출처: 제러미 리프킨 공감의 시대, 537쪽
=========================
교황이 세월호를 묻던 이유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아서였던 것은 아닐까...
제러미 리프킨은 이 주장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 주고 싶은 것일까....
'도토리묵 이바구 > 도토리묵은 인생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부끄러웠던 기억 하나....작년 이맘때의 일이다. (0) 2016.06.20 도토리묵에서 나는 무엇을 배우는가 (0) 2015.08.26 2015년 1월11일 Facebook 이야기 (0) 2015.01.11 2015년 1월8일 Facebook 이야기 (0) 2015.01.08 2015년 1월7일 Facebook 아홉 번째 이야기 (0) 201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