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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끄러웠던 기억 하나....작년 이맘때의 일이다.도토리묵 이바구/도토리묵은 인생이다. 2016. 6. 20. 11:07
진주는 신이 나 있는 것 같다.
그럴만도 한 것이 어느 학자의 말처럼
3차 산업이 주를 이루고 혈연, 학연, 지연 등 연고 중심주의가 강한 동네에 생산기반 시설이라고는 상평공단이 전부였으니 정촌산업단지가 들어서고 항공산단이 들어서고......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여기저기 건물 올라가는 모습이 하루가 다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사람들이 놓치는 것이 있다.
원주민들과 이주민들간의 화합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비닐하우스를 도입하여 시설채소를 가장 먼저 재배한 금산지역을 살펴 보노라면 원주민들의 소외와 한탄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작년에 원주민과 이주민간의 화합을 위해
문화콘텐츠를 기획하면서 속사마을 주민과 대화를 한 적이 있다.
하시는 말씀....
혁신도시가 들어서면 우리 동네에도 도시가스가 들어 올 줄 알았습니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면 우리 동네 사람들도 혁신도시 안에 있는 시설들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면 우리도 혁신도시 사는 사람들처럼 문화혜택을 누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혁신도시 들어오기 전보다 더 형편없습니다.
불편함만 감수하라 하고...
땅 빼앗기고...
도시 빈민으로 전락한 가구가 많습니다.
문화생활요? 그런 거 꿈도 못꿉니다.
사람들은 그럽디다. 땅 팔아서 돈 많이 벌지 않았냐고....
혁신도시 안에 있는 사람들이 민원을 넣었습디다. 새벽에 방송하는 것 막아달라고....
우리는 저녁 9시가 자고 다음 날 새벽 다섯시가 되면 농삿일 하러 다 나가기 때문에 집에 사람이 없어서 일찍 하는 건데 이해를 못합디다....
속사마을하고 혁신도시
둘레 걸어 보셨어요?
처음에는 담장처럼 성을 쌓아서 도로도 둘러가게 했습디다.
혁신도시 사람들이 민원을 넣어서 금산농협하고 청곡사 가는 샛길
쪽으로 새로 도로가 났지요.
그 동네 사람들이 민원 넣으니까 되드만요. 우리는 얼른도 없어요.......
나는 좋은 의도로 원주민과 이주민간의 화합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기획서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했어야 하는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지역문화로 원주민과 이주민이 소통함으로써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무한하다.
그 하나의 방법으로 나는 진주솟대쟁이놀이를 혁신도시에서 특화하고 싶었다.
그러나 포기했다.
미안해서....
그렇다..
우리는 놓치고 있는 것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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