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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조지서의 묘 실태를 보았는가..-이것이 하동이 역사를 대하는부끄러운 맨 살이다.
    하동의 모든 것/하동인물사 2016. 8. 26. 10:08


    나는 지역문화콘텐츠기획연구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보니 지역문화를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게 되고

    논문에서 말해야 되겠다 싶은 것은

    논문으로 말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가장 먼저 하게 된다.

    올해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는 지역문화는

    ‘하동’이고 ‘하동정신’이다.

    내년에 참가 예정인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주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유학사에 관심이 많은 나는

    성리론변이라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영호남의 유학맥을 대충 인지한 정도가

    모두인지라 녹록찮은 일임은 분명하다.

    관심을 갖고 다년간 지속적으로 살펴 보면서

    나름대로 아카이브를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현지조사를 하고 있다.

    한주계열과 노사계열, 성호계열, 우암계열, 남명학 계열이

    주를 이루는 하동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지역문화콘텐츠를 연구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하동은 가슴 아픈 동네이기도 하다.

    지역문화콘텐츠기획자라는 입장에서는

    가슴이 설레는 동네이기도 하다.

    남편과 함께 하동의 인문정신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그 중에서도 하동옥종은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동네이다.

    겸재 하홍도를 찾아 떠나면서 작은 설렘도 있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남명 사상의 계보를 훑어 왔던지라

    하동에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것 역시

    남명학을 제대로 전승한 1인자로 알려진

    하홍도를 찾는 것은 내겐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선비정신을 통해 인문정신을 강조하는

    나의 뼛속 깊은 정신강조는

    하홍도를 만나면서 흥분하게 되었으니 나의 객기는

    하동의 지역문화 보존 실태를 원망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조지서의 치마무덤을 찾아 하루를 허비하였다.

    마침 동네 이장이신 분을 만나서 찾아간 곳...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방치될 수 있단 말인가...

    연산군의 스승이었던 조지서의 묘는 하동의 문화재 보존 실태를

    그대로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안내 표지판 제대로 없고 묘지 근처에는

    축사에서 묻은 계분냄새가 코를 찌르고

    길 하나 제대로 나 있지 않은 곳....

    찾아 가려면

    이 동네 사람들만 아는 몇 리 길 아래로 내려와 숲속을 헤치고

    들어가야 한다.

    죽어서도 이렇게 홀대를 당하다니 분통이 터질 일이다.

    과거시험에 세 차례나 장원급제한 인재로 당시에 진주목에

    인물이 났다고 할 정도다고 하는데

    이렇게 홀대를 받고 있음에 어찌 가슴 아프지 않겠는가...

    갑자사화로 인해 처형을 당한 왕의 스승 조지서,.....

    연산군의 스승이라는 것이 죄였단 말인가.....

    부관참시 당한 남편의 시신이 한강에 뿌려져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자 치마를 벗어

    한강에 던져 그 흔적을 고이 담아

    하동으로 가져와서 묘를 만든 곳.

    하동은 아는가....

    조지서가 지키려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딸랑 하나뿐인 이정표에 기대어 찾아 갔지만

    아는 이라고는 아무도 없었던 허망함....

    역사인물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한

    하동의 실태를 보면서 나는

    돈 되는 것에만 문화산업으로 개발하고 그것에 가치를 매기는 현실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음을 비통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조지서의 묘를 보고 내가 알고 있던

    하동정신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지족당 조지서가

    당진의 복지겸 장군보다 못한 것이 무엇인가?

    하동 사람들이여!

    당진의 복지겸 장군을 보라.

    복지겸 장군 묘 역시 시신이 없는 가묘이다. 그런데 주변에 사당을 짓고 기리고 있다. 반면에 하동은 어떤가.

    지족당 조지서는 시신은 없으나 그의 부인이 피끓는 심정으로

    치마를 한강에 던져 그 혼이라고 가져 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떤가?

    사당을 조성할 수없다면

    적어도 조지서가 누구이며

    그의 묘는 어디에 있으며

    어떤 인물이었는지 안내문 정도는

    설치되어 있어야 하지 않는가?

    복지겸 장군의 가묘처럼 조성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본은 해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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