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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유교의 답변2017지역문화현장조사/인문사 2017. 8. 13. 21:11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유교의 답변
전통시대에 동양의 역사 의식을 지배한 것은 유교이다. 왕에게 하늘보다 더 두려운 대상으로 역사가 승격하는 데는 유교적 역사 의식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유교는 다른 어떤 사상보다 역사 의식이 강렬한 사상이다.
우리는 역사란 무엇인가라고 묻곤한다. 공식적인 답변은 공자에게서 찾을 수 있다. 공자는 기원전 5세기 경 『춘추』를 통해 답변했다. 공자가 정말 『춘추』를 지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수천년 동안 공자가 『춘추』를 지었다고 믿었다. 이렇게 믿은 것 자체만으로도 『춘추』는 유교적 역사의식의 전형을 형성해 왔다.
유교에서 바라보는 역사는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거나 기록을 모아서 과거를 재구성하는 행위가 아니었다. 역사란 지나간 일의 선악과 시비를 평가하고 나아가 이 평가를 현재와 미래의 교훈으로 삼자는 것이다.
지나간 일을 평가하고 이를 통해 교훈을 얻으려면 역사는 공정하게 기록되어야 한다.
그런데 공정한 역사 기록을 방해하는 것은 언제나 권력이었다. 거울은 비뚤어지거나 깨지면 사물의 형상을 제대로 비출 수가 없다. 역사 기록 또한 권력에 의해 왜곡되면 공정하지 못하다. 공정하지 못한 역사는 결코 교훈을 주지 않는다. 권력에 굴하지 않고 공정하게 역사를 기록하는 것, 이것이 『춘추』의 정신이다. 이를 ‘춘추필법’이라고 한다.
춘추필법은 거창하지 않다.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고, 선한 것을 선하다 하고 악한 것을 악하다 하고, 현명한 사람을 현명하다 하고 못난 사람을 못났다고 했을 뿐이다. 단지 이 평가가 후대에 영원히 전해졌던 것이다. 이성무, 조선왕조실록 어떤 책인가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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